제7장. 관계 맺기와 우정 (1)

[1] 친구란 무엇인가

친구란 “서로 애정과 관심이 있는 관계로, 친족도 연인도 아닌 사람”으로 정의합니다.
- 친구는 동등한 관계다
- 함께 있을 때 즐겁다
- 서로에게 가장 이익이 되도록 행동한다고 믿는다
- 필요할 때 서로 돕는다
- 같이 어울려 다니고 함께 있을 때 ‘가면’을 쓰지 않는다
- 비슷한 관심사와 가치관을 공유한다.

위와 같은 것들이 이상적인 특징이지만 반드시 여기에 해당되지는 않습니다.

(1) 친밀한 우정에서 얻을 수 있는 것들

우리가 다른 사람들과 우호적 관계를 맺고 싶어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사회심리학자들은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몇 가지 일반적 이론을 제시했습니다.
1. 기분 좋게 해주는 사람 : 강화. 감정 모형은 사람들이 아주 단순한 하나의 목표, 즉 좋은 기분을 느끼려는 욕구로 인해 동기를 부여받는다고 가정합니다. 우리는 긍정적 감정과 연관되는 사람을 좋아하고 그 사람과 친분을 맺고 싶어 합니다. 반대로 부정적 감정과 연관되는 사람은 싫어하고 피하려고 합니다.
고전적 조건 형성의 간단한 원리에 따르면, 특정 상황에서 좋은 감정이나 나쁜 감정이 들면 그때 그곳에 있는 사람에게 그 감정이 저절로 물듭니다.

강화 감정 모형은 영역 일반적 모형에 해당합니다. 간단한 규칙으로 모든 행동을 설명하는 모형이니다. 따라서 그 답은 “기분이 좋으면 그런 행동을 한다”라고 정리할 수 있습니다.

2. 유리한 거래를 제안하는 사람 : 사회적 교환 이론 역시 관계 맺기와 친구 관계를 향한 동기가 단순하고 보편적인 목표에서 발생한다고 가정합니다. 이 이론에 따르면 관계 맺기와 친구 관계의 목표는 비용 대비 이득을 극대화하는 것입니다. 이득을 볼 것 같으면 사고, 손해를 볼 것 같으면 파는 것입니다.
교환에 기초한 모형은 사람들이 공정성을 경험할 때 인간관계에 끌린다고 가정합니다. 공정성은 인간관계에서 얻는 이득과 비용이 상대가 초래하는 이득과 비용에 비례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사회적 교환 이론들 역시 영역 일반적 접근법에 해당합니다. 사람들이 친구, 친척, 동료, 연인 등 모든 인간관계에서 이득과 손해의 비율을 최대한 유리하게 조절한다는 것입니다. 똑같은 결과가 나왔을 때 인간관계의 유형에 따라 손해와 이득의 정도가 다르게 해석되는 이유를 다루지 않습니다.

3. 영역 특수적 시각으로 본 사회적 동기 : 사람들은 연인, 동업자, 친척, 친구, 낯선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각각 아주 다른 목표를 갈망합니다. ‘기분이 좋아지는가’, ‘유리한 거래라고 느껴지는가’ 하는 문제는 관련된 사람이 누구인지, 우리가 그들에게 무엇을 원하는지에 따라 완전히 달라집니다.

영역 특수적 모형은 사람들이 특정한 인간관계에서 발생하는 적응적 문제에 따라 생각과 감정이 크게 달라진다고 가정합니다.

[2] 기댈 어깨를 곁에 둔다는 것 : 사회적 지지

감정적으로 괴로울 때 다른 사람들에게 기대는 경향은 인간은 여럿이 함께 사는 편이 낫다는 인간 본성의 기본적 특징과 연관 있는지도 모릅니다. 집단에 속한 사람들은 어려울 때 서로 지켜줄 수 있습니다. 또한 힘들 때 기댈 어깨가 있다는 사실은 의학적으로도 이득이 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타인과의 교제는 일반적으로 정신적, 신체적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그런 점이 모든 사람에게 항상 들어맞지는 않습니다. 사회적 지지의 결과는 사람과 상황에 따라 달라집니다.

(1) 친구를 대하는 남녀의 차이

여성에게는 다른 사람들과 서로 힘이 되어주는 관계를 맺을 수 있는 특성이 많습니다. 여성은 남성에 비해 맞장구를 잘 쳐주고, 공감을 잘하며, 비언어적 소통에 능숙하고, 사회집단에서 원활하게 상호작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한 친구들에게 더 신경 쓰고 직접적으로 서로에게 고마움을 표현합니다.

남성들이 다른 사람에게 사회적 지지를 받는 데 신경 쓰지 않는다고 단정 짓지는 말아야 합니다. 사실 남성들도 집단 구성원들에게 의존하며, 스트레스 반응으로 돌보기와 친교 행동이 부분적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사회적 지지와 관련해 나타나는. 성별 차이는 절대적이지 않고 상대적입니다. 사실 아동과 사춘기 청소년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절교하는 경향도 여자아이들이 남자아이들보다 높다고 합니다.

(2) 물리적 위협과 사회적 고립

정서적 지지라는 말은 특정 상황과 함축적으로 관련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위협받거나 고립되었다고 느낄 때 다른 사람들의 지지를 구합니다.
물리적 위험과 사회적 고립은 다른 사람들에게 위안을 얻으려는 동기를 강화합니다.

1. 무차별적으로 닥쳐오는 위험과 죽음에 대한 공포
2. 사회적 고립
일반적으로 사회적으로 배제되었을 때 사회적 유대를 강화하고, 새 친구를 사귀는 데 더 흥미를 보이고, 자진해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일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말을 하는 식으로 반응합니다.

(3) 호의는 되갚을 수 있을 만큼만 받는다

가끔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지지를 일부러 거부하기도 합니다. 사회적 지지가 항상 좋은 것으로 간주되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특히 그것을 되갚지 못할 때 더욱 그렇습니다.

누군가가 호의를 베풀었을 때 그것을 갚지 못하면 ‘기부의 대상’이 되는 셈이므로 창피함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창피함의 가능성은 다른 사람들에게 지지를 구하려는 동기를 약화시킵니다.

그런가 하면 자기도 모르게 사회적 지지를 밀어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누구보다 정서적 지지가 필요한 사람들이 자신이 갈망하는 사회의 보살핌을 본의 아니게 차단하는 것입니다.

(4) 부모와의 애착이 인간관계에 미치는 영향

우울증이 부정적 순환으로 이어지는 반면, 타인과의 강한 애착 관계는 상호작용해서 긍정적 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부모와 안정적 애착 관계를 형성한 사람은 살아가면서 경험하는 스트레스에 더 잘 대처한다고 합니다. 그들이 지지를 얻을 수 있는 환경에 놓였기 때문입니다.
성인의 경우에도 안정적 애착 관계를 형성하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과 더 친밀한 관계를 맺고 만족을 느끼며, 그들이 자신의 욕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느낍니다.
얄궂은 일이지만 우울증의 악순환에서 나타나는 현상과 정반대로, 지지가 가장 덜 필요한 사람들이 지지를 얻기 가장 쉬운 셈입니다.

참고자료. [사회심리학]. 로버트 치알디니, 더글러스 켄릭, 스티븐 뉴버그 지음